2007년 11월 01일
"자네가 귀신처럼 독촉하니 하는 수 없이 쓴다."
일화 한 토막.
일본에 한 작가가 있는데 모친상을 당했다.
담당 편집자도 조문을 왔다.
서로 상견례를 하고 나더니 편집자가 손을 내밀었다.
"그래서 글은?"
결국 그 작가는 상중에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원고를 넘겨줘야 했단다.
후일 그 작가가 회고하듯이 말한 대사가 저 제목이다. 저렇게 철두철미하게 받아낸 것도 감탄스럽다. 옆 이글루에 있는 모 님에게도 그리고 앞으로 떡밥에 낚인 몇몇 분에게도 위와 같이 충실(?) 해질 것이라 다짐해본다.(낄낄)
그건 그렇고, 편집자와 작가 사이에 평소 인간적인 유대가 강하지 않았더라면 편집자도 강하게 요청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작가도 군말 없이 원고를 써넘겨주지 않았을 것이다. (작가와 편집자 사이에 파장이 안맞아서 외다리 원수가 되는 경우도 왕왕 있으니.;)
간혹 내 글을 쓰기 바빠 죽겠는데 왜 오지랖 넓게 참견하느냐, 라는 생각이 설핏 들라치면 종종 떠오르는데 저 일화다. 저 두 콤비가 있기에 한 작품이 온전히 나오는 것이 아닐까? 같이 공동작업하다보면 남과 남을 "우리" 라는 틀에 녹이는 것도 개인 습작 못지 않게 공부가 된다고 믿는다.
# by | 2007/11/01 12:45 | 횡설수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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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웨이드 // 아직 시작 안했으니...방학 때 봅시다.-_-+
르네상스-댕기-윙크-밍크-비쥬-나인-오후를 창간한 "안드로이드" 강인선 편집장이 젊었을 때
부친상을 당한 작가에게 문상을 가서 원고를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했어요. ^^